Artist’s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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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Statement

나는 거대하고 강렬한 힘과 마주친 인간의 상황이나 심리 혹은 정체성의 변화에 관심이 있다.
여기서 강렬한 힘이란 자연재해나 사고 죽음 혹은 인간에 의한 폭력 사회와 정치 권력 구조 등의 불가항력을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불가항력과 인간의 충돌을 관찰할 때 기억과 감정이 왜곡되고 변형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I am interested in changes in human situation, psychology, or identity that have encountered enormous and intense power.
Intense power here refers to force majeure such as natural disaster, accident, death, violence by human, social and political power structures and so on.
Interestingly, when I observe force majeure and human collision, I find a point where memory and emotion are distorted and transformed

Roh Hyuntak

본 전시의 주제는 사회가 강요하는 단선적인 욕망에 의해 형성되는 개인의 원초적인 불안 에 초점을 맞추고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형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나는 20대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주로 옥탑에서 거주하였다 그때부터 들었던 한 가지의 궁금증은 한국의 주차장이나 옥상 바닥이 천편일률적으로 녹색이 많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녹색은 시각적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하거나 아름다운 컬러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롤러스케이트장 바닥도 녹색의 페인트로 기억하는데 동네 불량배들 때문에 불안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녹색의 페인트 바닥은 나에게 불쾌하게 작동한다.

주차장이나 옥상 바닥에 공통으로 녹색을 많이 쓰는 이유는 우레탄 방수 페인트에 들어가는 산화크롬 이라는 물질이 짙은 녹색을 띠는데 별도의 색을 만들려면 그만큼 경비가 지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인의 미감이 경제적 효율성에 의해 형성되는 지점이 흥미롭다.

결혼과 신혼집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 조언이나 정보들도 놀라울 정도로 공통되었는데 그것은 집을 자산 증식을 위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집 자산 증식 이라는 강박적인 메시지는 나의 불안감만 가중되었다. 인간은 다양한 관점과 욕망이 촘촘히 엮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대한 세계를 인식해 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자본 중심주의라는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발신한다.

개인의 관점의 단순화는 세계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으로 작용하고 이는 불안에 대한 하나의 원인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나는 세계의 잃어버린 조각들을 인식할 수 있는 단서를 불안에서 착안하고 불안감이 작동하는 공공장소 단일한 메세지와 연관된 개인적 사건 대중매체의 이미지 등을 수집하고 재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작품 <화목동>은 화곡동에 살던 당시에 누군가가 내가 어디 사는지를 묻는다면 사는 지역을 화곡동이 아니라 목동으로 바꿔 말하라는 지인의 조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화곡동이 속한 강서구의 상징 동물 까치 와 목동이 속한 양천구의 상징 동물 꿩 을 소재로 사는 지역 에 따른 계급지표에 대한 불안의 표현이었다.

작품 <평화와 번영을 위한 만찬>은 2018 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지역 부동산 상승에 대한 뉴스를 모티브로 한 작업이다. 뉴스 보도를 보면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안도감보다 부동산 관련 이슈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불안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 지점이 흥미로웠다.

야간 사냥은 사냥꾼이 어둠 속에서 최종 목적인 사냥감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듯 모든 가치 기준을 자본으로 정하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고유한 욕망을 잃어버린 불안한 개인의 이야기이다.


Artist Statement / Solo exhibition <Night Hunting> 

The theme of this exhibition is focused on the ‘primal anxiety of an individual’ formed by the unilinear desire imposed by society through exploring formativeness through the medium of painting.

I lived mostly on rooftops from my 20 s until I got married. One question I had at the time was that parking lots and rooftop floors in Korea are uniformly painted green. Moreover, the green was not a visually relaxing or a beautiful color.

The floor of the roller skating rink that I went to when I was a child was also green, and I have anxious memories of the local bullies I met there.
So even now, the green paint floor works unpleasantly to me.

The reason why green is commonly used on parking lots and rooftop floors is that a substance called chromium oxide, which is used in urethane waterproof paint, is dark green, so additional costs are spent to make a separate color. It is interesting that Koreans’ aesthetics are formed by economic efficiency.

While preparing for the wedding and the new home, the advice and information of the people around us were surprisingly similar, which is to consider the home as an object for wealth increase The obsessive message of ‘home wealth growth’ only heightened my anxiety.

I think that humans are beings who perceive a huge world through a network in which various perspectives and desires are closely intertwined. However, the current Korean society sends the message of capitalism the strongest.

The simplification of an individual’s perspective acts as an incomplete perception of the world, and it acts as a cause for anxiety. Therefore,
I perceived the clue from ‘ which is able to recognize the missing pieces of the world, and collected and reorganized the images of public places where anxiety works, personal events related to a single message and mass media.

For example, the work <HwaMok-dong>  started with the advice of an acquaintance that to answer Mok dong instead of Hwagok dong if someone asked me where I live when I was living in Hwagok dong It is an expression of the anxiety about the class index according to the ‘region where we live’ with ‘the symbolic animal’ of Gangseo gu to which Hwagok dong belongs, and a symbol of Yangcheon gu where Mok dong belongs.

The work <DinnerforPeaceandProsperity> is a work motivated by the news about the rise in local real estate related to 2018 South North Korean summit. It was interesting to find myself anxious because of the relative deprivation caused by real estate issues rather than the relief of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fter watching the news report.

The exhibition is a personal story of an anxious individual who has lost his or her unique desire in the society where all value standards are set at capital as if a hunter lost their ultimate target object in the dark.

Roh Hyuntak

사회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원초적 불안에 관한 회화적 탐구


나는 자연의 힘 사회의 권력 구조 폭력과 같은 불가항력 앞에 개인이 던져졌을 때 나타나는 모습을 회화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작가에게 있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세계는 거대하고 예측불허하며 행복과 동시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세계가 개인과 맞닥드릴 때 드러나는 개인의 제한적인 관점 개인의 무력함 그리고 개인의 예상치 못한 반응들과 그로 인해 알게 되는 개인의 제한적인 관점의 한계 등이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로 드러난다.

본 작업들은 이 거대한 세계의 구조와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이해 하고 있는지 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복잡하고 거대해진 현재 세계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시시각각 변하고 진행된다. 그런 세계를 내가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란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이 세계와 내가 처음 접촉하는 순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연도별 사건 사고 매스미디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수집한 이미지와 사건 관련 자료를 연도별로 분류해서 새롭게 재구성했다. 한 연도의 사건들을 재구성할 때 사건과 사건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이 틈은 수집한 사건 속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현재의 나와 만나며 충돌하거나 왜곡되어 상상으로 메웠다.

예를 들면, 작품 영웅의 귀환은 1983 년 북한에서 귀순한 이웅평 대위를 모티브로 작업했다. 이 사건은 내 초등학교 시절 반공교육의 단골 메뉴로 처음 계획은 이웅평 대위와 그가 타고 온 미그 19 전투기만 그리려고 했다. 그런데 자료 수집 중에 이웅평 대위의 귀순한 동기가 삼양라면 봉지에 적힌 문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면
봉지에는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소비자에게 교환해 준다는 내용인데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건의 시작이 단지 소비자 문구였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웅평 대위의 전신은 저주파 자극기를 팔에 붙이고 캔버스 위에 직접 그리고 삼양라면 봉지색인 버밀리온 색을 배경 공간에 먼저 바르고 위에 전투기와 배경을 완성하여 틈 사이에 버밀리온 색이 보이도록 작업하였다. 같은 해에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 이 개봉되어 작품 제목으로 참고 하였다.

작업의 형식은 불안감이 작동하는 장소나 소재 이미지나 사건 사고 대중매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미술사의 방법론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변용시키며 탐구한다. 특히 15 세기 르네상스 회화의 원근법을 이용한 재현 방식과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 그리고 표현주의 회화의 방법론은 본인의 관심주제를 풀기위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작업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부조리한 심리나 기억이 왜곡되는 지점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초현실주의의 기법 중 하나인 오토마티즘 에서 착안하여 저주파 자극기를 신체 일부 그림을 그리는 손과 팔에 부착하고 물리적 제한과 교란 자극을 하여 드로잉 에스키스 또는 캔버스에 직접 형상을 그린다. 다음 단계로는 자극기를 뗀 손으로 붓 터치를 더해 인물을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한다. 그리고 과거의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과 현대의 디지털 화면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과의 대비되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드로잉 에스키스 등은 디지털로 변환하여 포토샵으로 재구성할 때 르네상스 회화의 원근법 을 이용한 구도를 차용하는데 이렇게 나온 작업 결과물은 회화로 재현 할 때에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자르거나 변환 중에 발생하는 거친 면들이 드러나도록 작업한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성 앞에 인간의 욕망이 개입하여 만들어지는 심리현상을 회화적조형으로 탐구하고 있다.

노 현 탁